10년전에 돌아가신 부친께서
내가 국민학교4~5 학년때인 1965~1966년도 근무하셨던 강원도 양구군 남면 적리 21사단 63연대,
당시는 군인관사가 없었고 밑 사진에서와 같이 장교들간 조건없이 인수인계되는 무허가 무임대료 초가집에서 부모님이 사셨는데 길가 우측은 서울여인숙이었고 좌측은 농가였음. 부모님 집앞은 연대 인사계 (선임하사)초가집이 있었고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것은 검은색 기와지붕의 당시
서울여인숙과 농가(차량주차된 집)사이 골목은 아침 저녁으로 아버지를 출퇴근 시키려고 온 군 짚차가 주차하는 곳이었음.
아버지는 항시 허리에 권총을 차고 출퇴근 하셨는데 그때 기억이 그리워 근 60여년 만에 양구를 찾아보았음.

정면에 보이는 집과 똑 같은자리에
초가집이 있었고 뒤에는 마당이 넓었는데 현재는 두집으로 분리되어 마당도 없어짐.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검은색 기와집은 당시 서울 여인숙으로 63연대 장병 면회객들이 주로 잠 자던 곳으로 비포장 도로였던 길쪽은 손님들 방이었고 안쪽은 주인집 살림집이었는데 추운 겨울날은 언제 장병 면회객이 올지 몰라 장작불로 방을 뜨끈 뜨끈하게 때 놓았는데도 손님이 없을 때는 내가 그 방에서 잠을 자기도 하였음.
눈 내리고 펌프 우물도 꽁꽁얼어 버린 눈 쌓인 추운 겨울날 새벽 쿵쿵거리는 군화발 소리와 군가 소리에 창문을 열어 보았더니 웃통을 벗은 63연대 군인 수 백명이 하얀 입김을 내 뿜으며 구보를 하는 장면과 눈이 많이 내리면 수백명의 군인들이 싸리비와 삽을 들고 나와 길에 쌓인 눈을 치우던 모습을 보았던 서울여인숙


이곳이 1960년대, 나 초등학교 4~5학년 겨울 방학때 공병대에서 이곳 하천을 막고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21사단 전 연대가 참여하는 스케이트 대회가 열렸던 곳이고
이곳에 물이 얼고 얼음속에 흐르는 물을 쓰리꼬다라고 불리던 차량에 물탱크 차를 붙이고 와서 군인들 식수로 퍼갔던 양구 적리 개울

하천에서 바라다본 63연대 주둔지.
나 초등학교 여름 방학 끝나기 며칠전 이곳에 올라가 머루를 바구니로 하나 가득 따오고 또
산능성이마다 전쟁 때 파서 사용한것 같은 교통호와 참호 흔적이 그냥 남아 있어 사람 접근이
금지된 곳 인지도 모르고 포탄 장약도 주워 놀다가 아버지에게 무척 혼났던 기억이 있는 63연대 뒷산.
또 아버지 운전병이 나와 내 동생을 태우고 부대안을 들어갈 때면 위병소 군인 아저씨들이 큰 소리로 구호를 부치며 인사 하던 장면과 부대안에 많은 군인들이 훈련하던 모습이 생각남.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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