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글

개울가의 추억

*코쓰모쓰* 2021. 7. 6. 21:25

내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은
보리밭 이랑 사이에서 들리는
종달새 소리로 시작되었다.

높은산 등허리에서 흘러 내려와
돌 징검다리 틈을 헤짚고 흐르는
차가운 개울물 건너
개미지옥 사이로 보이는 모래언덕을 지나
유행가 목청 높여 부르며 걷다보면
물논사이로 긴 기와 지붕 시골 학교가 보이고
                             길 옆  푸릇푸릇 솟은 보리밭 사이로   

           4월을 재촉하였다.



이제
반백이 된 지금
그 시절을 만나고 싶어
보리 깜부기 피었났던 그곳을 찾았으나
강산이 다섯번이나 스친 흔적속에
넓은 고속도로와
울긋불긋 많은 차량들이 넘처 흐르고있었다.